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971
작성일 2016-03-01 14: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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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대균 기자의 "한국골프장 산책" - 크라운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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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의 한국의 골프장 산책>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본, 제주 크라운CC

과감한 구조조정과 회원위주 운영으로 불황을 타개하므로써 위기의 제주 골프장 롤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제주 크라운CC.
조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골프 대중화'

우리나라 골프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2014년말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표한 '2015년 골프장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국 500여개 골

프장 내장객수는 30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것만 놓고 본다면 골프 대중화, 즉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이용료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대는 도

래한 듯 하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골프 대중화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게 사실이다.


왜 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진정한 의미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골프는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스

포츠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골프장은 그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다시말해 골퍼나 골프장은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는 경제적 상위층인 셈이다. 일반 국민들이 골프와 골프장에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유다. 오늘날 우리

나라 골프장들은 이런저런 형태로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문턱을 낮춘 골프장은

부지기수다. 그것도 부족해 아예 문턱을 없앤 곳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크라운골프&빌리지(대표이사 박용태)가 그 좋은 예다. 이 골프장은 1998년에 신성CC로 개장했다. 하지만 신성

은 1년만에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삼영화학그룹(회장 이종환)에 전격 매각됐다. 1999년 7월에 이 골프장을 인수한 삼영화학그룹은 (주)크라운CC라는 법

인을 설립, 제2의 탄생을 선언했다. 그러나 크라운CC는 2003년 12월 31일에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하며 세상을 놀라케 한다. 다름아닌 (재)관정이종환

교육재단에 전격 귀속되었기 때문이다. 골프장이 통째로 장학사업을 위한 교육재단에 귀속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무이하다.



이 골프장은 몇 개의 단어로 축약해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사시사철 라운드'다. 제주도 30여개 골프장 중 가장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의 영향을 가장 덜 받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 바람 영향이 많지 않은데다 눈이 거의 없어 겨울 골프 최적지다. 설령 눈이 내리더라도 돌아서면 금

세 녹아 없어질 정도다. 여름은 여름대로 안성마춤이다. 제주도서 가장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함덕해수욕장이 인근에 있어 가족단위 휴가지로

적격이어서다.


두 번째는 '빼어난 코스 레이아웃이 주는 묘미'다. 이 골프장은 일본에서 프로로 활동했던 김학영씨가 설계했다. 동, 서, 남코스 27홀 설계 컨셉은 자연환

경을 훼손하지 않은 '친환경'이다. 그래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바로 깊은 수림지대다. 전체적으로 업다운이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다. 그렇다고 쉽게 보

고 덤벼 들었다가는 큰 코를 다치기 십상이다. 페어웨이 폭이 넓은 홀은 넓지만 전반적으로 호쾌한 샷을 날릴만한 홀이 많지 않다. 시각적으로 넓게 보여

지지 않아서다. 따라서 심적으로 느끼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다. 교묘히 길목을 지키고 있는 벙커와 해저드도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이다. 다

른 골프장과 비교했을 때 4~5타가 더 나오는 이유다.


셋 째는 '철저한 코스 관리'다. 크라운CC는 개장 초기만 해도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 러프는 중지였다. 미관상으로는 괜찮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 페어웨이 잔디가 답압을 견뎌내지 못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몇 년간 가뭄까지 겹치면서 페어웨이는 베어그라운드 투성이었다. 그러면서 골퍼들

의 발길이 뜸해졌다. 일대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5년여에 걸쳐 페어웨이를 중지로 바꾸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양잔디를 오버시딩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페어웨이 잔디가 촘촘해지면서 코스 컨디션이 좋은 골프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황에 허덕이는 제주 골프장의 롤 모델'이다. 이 골프장도 처음에는 적자에 시달렸다. 그런데 2004년에 박용태 대표가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리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했다. 국내 골프장 중 가장 먼저

코스관리, 식음료 파트 등에 대한 아웃소싱을 실시한 것. 회원권에도 과감하게 손을 댔다. 입회금 반환 시기가 도래한 회원권 중 원하는 경우는 전부 사

들여 소각 했다.


그런 다음 소액의 반환형 주중회원권 및 소멸성인 이용권 개념의 하나로회원권을 분양했다. 회원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정회원에 버금가는 혜택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반응이 뜨거웠다. 많은 제주도 골프장들이 내장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은 것과 달리 이 곳이 연중 문전성시를 이룬 것은 바로 그런 전략 때

문이다. 그 뿐만 아니다. 2008년에는 51실 규모의 콘도형 빌리지와 호텔형 골프텔을 완공, 명실상부 체류형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물론 공사비 중 회사

부담은 최소로 줄이고 대부분은 분양 대금으로 충당했다. 박대표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 미다스의 손'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은 바로 그래서다.


이 골프장 진입로 양쪽으로는 커다란 야자수나무가 도열해 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 쯤에 다다르면 풍차가 환영의 손짓을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국적이다. 하지만 머물면 머물수록 내집에 와있는 것처럼 편안하다. 다소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는 직원

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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